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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KAS2021 수정안...기초과목별 전임교원 확보 기준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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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포스트

KAS2021, 대학 현실 반영해 대폭 수정

임상의학, 임상실습 기준 완화

원안의 혁신보다는 기존 1·2주기 기준과의 연속성’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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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POST = 김현우 Contributor writer] KAS2021(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1-2025)은 2015년 수립된 한국한의학평가원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과거 1·2주기 평가인증 기준을 크게 개선한 후속 기준으로서, 2019년에 만들어져 2021년 첫 적용을 앞두고 있었다. 역량 중심의 한의학교육 강화 및 효율화를 위해 기종평 실시, 임상표현 기반 통합국시 실시, 실기시험 도입 등을 목표로 하였고, 궁극적으로 통합의료, 일차진료에서의 한의사 역할 확대를 위해 교육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인식하에 마련한 평가 기준이었다.

 

그러나 2021년 4월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와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회장 육태한) 이사진의 교체 후 KAS2021이 위기를 맞았다. 새롭게 구성된 한평원 집행진은 지난 6월 1일 설명회를 통해 올해 KAS2021로 평가인증을 받기로 했던 원광대는 과거 2주기 평가인증을 기준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히며 “2022년도 평가인증부터는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오는 11월 말까지 KAS2021을 수정보완한 ‘KAS2022’를 만들어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11일에 ‘제7차 한의학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2주기 평가인증의 메타평가 결과 분석과 함께 한의대 전임교수를 대상으로 한 KAS2021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지난 12월 7일 드디어 ‘KAS2021 수정안 발표 공청회’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평가 기준 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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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KAS2021 수정안 공청회’ 유튜브 화면 캡쳐-

 

전체 98개였던 기준 수가 수정안에서는 69개로 줄었다. 특히 우수기준이 37개에서 13개로 크게 줄었다. 공청회 발표를 담당한 이병욱 평가인증기준개발위원장은 이러한 감소에 대해 실질적 도움 보다는 문서작업에만 힘이 많이 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우수 기준은 필수 기준과 달리 반드시 충족할 필요는 없지만 다음 주기의 필수기준이 될 예비 기준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한의대 교육의 청사진과 같다. 기준 수를 줄여 평가인증을 효율화한다는 면에서 수정안의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일 수도 있으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지표 부족의 숙제를 안게 되었다. 참고로 현재 의학교육 평가인증기준인 ASK2019 의 기준 수는 총 143개이다.

 

 

 

기초한의학’, ‘기초의학’ 용어 삭제, ‘한의학기초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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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KAS2021 수정안 공청회’ 유튜브 화면 캡쳐-

 

용어의 변경도 있었다. 원안에서 기초한의학, 기초의학으로 나누어 서술했던 부분이 수정안에서는 ‘한의학기초’라는 용어로 합쳐지면서 논란이 많았던 기초의학과 기초한의학 비율 50:50 기준은 자연스럽게 삭제되었다.

 

해당 기준의 [주]에서는 원전학, 의사학, 한방생리학, 한방병리학, 본초학, 방제학, 경혈학, 진단학, 예방의학, 해부학 과목을 필수로 교육하도록 하고 physiology, pathology, biochemistry, pharmacology, microbiology, molecular biology, immunology, genetics 등 원안에서 ‘기초의학’으로 분류했던 과목들을 영어로 표시하며 이를 선택 운영하도록 했다.

 

이러한 면에서 이번 수정안은, 현재 한의과대학에서 부족한 기초 의학 교육을 강화하고, 세계의학교육협회의 기준을 지향했던 원안의 방향성보다는 과거 1·2주기 인증기준과의 연속성에 더 무게를 둔 모습이다. 이병욱 위원장은 이러한 수정 이유에 대해 단지 ‘논란이 많았다’고 언급하며 ‘서양의학과 관련된 기초의학도 한의학기초에 포함시켜 놓고 각 대학의 사명이나 목표에 따라 대학별로 정하여 교육하라’고 설명했다.

 

이 수정안에 따르면 한의과대학에서는 생화학 유전학 (양방)병리학 (양방)생리학을 한의학 기초라는 범주에 포함시켜 가르치게 된다. 이것이 과연 차후 한의학이 ‘통합의료’로 나아기 위한 포석인지, 일부 기초 과목 교수들 중심으로 제기된 수업시간 비율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방편인지 두고 볼 일이다.

 

 

 

임상의학, OSCE, CPX 기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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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KAS2021 수정안 공청회’ 유튜브 화면 캡쳐-

 

임상의학과 술기 부문 기준도 조정되었다. 먼저, 원안에서는 임상의학의 범주로 한방내과학, 사상체질의학, 한방재활의학과학 등 한의사전문의 8개 분야에 더하여 세계의학교육협회에서 권고하는 영상의학, 응급의학, 외과학 등을 포괄하는 정의조항을 [주]에 명시했었다. 수정안은 이 조항을 통째로 삭제하였다.

 

OSCE와 CPX 관련 기준도 변화하였다. OSCE의 경우, 원안에서는 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에서 제시한 기본술기의 80% 이상을 시행하도록 하였다. 과거 공청회 등에서 50개를 100%로 언급하였던 점을 고려하면 40개 이상을 시행하도록 했던 것이다. 수정안에서는 ‘한평원 제시’ 부분을 삭제하고 한의과대학이 합의하여 정하는 목록 10개 이상을 시행하도록 그 기준을 완화하였는데,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일단 시작은 10개로 하는데, 대학에서 준비가 된다면 기준을 상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CPX의 경우, 원안에서는 최소 10개 항목에 대해 반드시 ‘표준화환자’를 활용해 시행할 것을 명시했으나 표준화환자 이용에 대한 대학의 부담을 고려한 것인지 수정안에서는 해당 조건을 삭제했다.

 

 

 

임상실습 1500시간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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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KAS2021 수정안 공청회’ 유튜브 화면 캡쳐-

 

가장 논란이 컸던 ‘임상실습 1500시간’은 원안대로 유지하였으나 1500시간과 함께 명시되어 있던 ‘50주 이상’ 조건을 삭제했으며 그에 따라 ‘임상실습 시간은 주당 24~36시간을 인정한다’는 [주] 항목도 함께 삭제했다. 한편, 자유 선택 임상실습 기간을 1500시간 중 최대 160시간까지만 허용한다는 조건을 추가하였다.

 

이어 이 위원장은 ‘임상-기초 통합실습 교육과정에서 진행된 실습시간을 임상실습 교육으로 인정한다’는 조항을 뺀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본래 임상 실습에 기초 교원도 참여하여 임상에 연결되는 고리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있어 제안했었다’고 설명하면서 ‘대학에서 본래 의도와 달리 수업 시수 문제 등 부작용을 예견하는 의견과 불만들이 많아 당장 시행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삭제 이유를 밝혔다.

 

주당 인정시간을 해제한 상태에서 자유 선택 임상실습을 160시간만 인정한다는 조건과 함께 이러한 임상-기초 통합실습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과연 대학에서 임상실습 1500시간을 어떻게 채우게 될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14일까지 추가의견을 더 받아서 조정하겠다며 학교에 의견수렴을 요청했다.

 

 

 

기초교육 역량 종합평가’, 우수기준으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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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KAS2021 수정안 공청회’ 유튜브 화면 캡쳐-

 

KAS2021 원안에서 필수기준이었던 기초교육 역량 종합평가(이하 ‘기종평’) 시행이 수정안에서는 우수기준으로 분리되었다. 2019년 한의과대학학장협은 KAS2021을 바탕으로 2023년 기종평 시작, 2026년 임상표현 기반 통합국시 실시, 2030년 국시 실기시험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총괄평가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한의학교육 10년 계획의 중요한 출발점인 기종평이 필수기준에서 빠진 것은 작지 않은 변화이다.

 

현장에 있던 대학 관계자들은 “기종평은 지난 2018년도부터 학장들이 합의한 사항이다. 학생평가를 형성평가와 총괄평가로 기준을 잡은 것인데, 임종평은 필수기준이고, 기종평은 우수기준인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질의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한대협에서 기종평을 하기로 해서 전체 한의대가 기종평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한평원이 따로 규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다만 한평원이 이를 규정하지 않은 이유는 국시와 연관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생겼기 때문이다”고 답변했다.

 

해당 기준의 [주]에서 원안의 총괄평가 용어 앞에 ‘과목별’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되었는데, 기종평/임종평/임상실기시험 등 간과목적 종합평가라는 총괄평가의 기존 의미가 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발생한다. 게다가 “성적 반영 여부는 대학 규정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라는 조항을 추가하였다.

 

 

 

기초 과목 전임교원 확보 기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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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KAS2021 수정안 공청회’ 유튜브 화면 캡쳐-

 

과거 1·2주기 평가인증 기준에서 필수로 명시한 한의학 기초과목 수는 10개 과목(원전학, 의사학, 생리학, 병리학, 본초학, 방제학, 경혈학, 예방의학, 진단학, 해부학)에 이르고 여기에 양방 기초의학 과목을 더해 그동안 한의대 기초교육이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한의학교육 현실은 현재 6개 과목으로 기종평을 치르고 있는 의과대학에 비해 과목 수만 많은 반면 내용과 평가는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1·2주기 인증의 “기초 한의학 10개 과목에 모두 1인 이상의 전임교수를 확보하여야 한다”는 기준때문에, 각 교원에게 주당 9시간 이상 강의를 배정해야 하니, 학생의 관점이나 교육의 관점이 아닌 교수와 시수의 관점에서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그렇잖아도 기초한의학 과목 수가 기초의학 과목 수보다 많은데 기초한의학 10개 과목에는 전임교수 확보 기준까지 두어서 기초한의학과 기초의학 간 불균형이 점차로 심화한 것이다.

 

이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기준이 KAS2021 원안이었다. 2019년 발표된 KAS2021의 원안은 10개 과목별 1인 이상의 전임교수 확보 기준을 없앴으며 기초한의학과 기초의학 과목 수를 규정하지 않고 그 비율의 균형을 유도하려 했다.

 

그러나 이번 수정안에서 앞서 언급한 대로 기초의학 용어 삭제와 함께 10개의 한의학기초과목과 8개의 임상과목을 필수로 규정하였고, 거기에 더해 과목별 1인 이상 전임교수 확보 기준이 부활하면서 완전히 1·2주기 인증기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요컨대, KAS2021 수정안은 한의학교육의 혁신보다는 기존 1·2주기 평가 기준의 연장선에서 인증평가의 연속성과 지속성에 더 무게를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 육태한 한평원장 취임식에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이 ‘한발자국만 앞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달라’고 언급했고 육태한 원장이 ‘KAS2021은 비현실적’이라고 공언하는 등 이미 예견된 바이기도 하다.

 

한평원은 이날 공청회의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수정안에 대한 각 대학의 의견을 오는 14일까지 추가로 수렴한 후 내용을 보완하여 수정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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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hanipost.com/headline/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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